배틀커맨더 : 한국의 커맨드 앤 컨커

이번 포스팅에서 함께 알아볼 게임은 배틀 커맨더다. 90년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웨스트우드에서 만든 C&C 커맨드앤컨커를 기억할 것이다.

배틀커맨더

배틀커맨더는 커맨드앤컨커와 같이 현대 전쟁을 배경으로 한 국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그래서 많은 게이머들이 배틀캐먼더를 한국의 커맨드앤컨커라 많이 불렀다). 지오마인드라는 곳에서 제작하였고, 당시 펜티엄 166에 32MB 이상의 램을 요구한 당시로서는 고사양 게임이었다.

안타깝게도 전략시뮬레이션의 발생은 외국이라는데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 외국 게임들은 새롭고 진보된 게임 엔진과 시스템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외국게임은 국내 게임 개발의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배틀 커멘더는 이러한 외국 유명 게임의 장점만을 모았다. 자칫 이러한 작업들은 그 게임의 아류작이란 말을 듣기 십상이다. 물론 개발자들은 이러한 평가가 내려지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다. 그래서 배틀 커맨더의 개발자들은 외국의 유명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스템, 유니트들을 준비해 타게임과의 차별화를 이뤘다. 이 게임을 처음 실행시키면 왠만한 게이머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스타일이 웨스트우드사의 게임과 너무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놀란다. 왜냐하면 지형과 안개 효과등이 케이브 독사의 게임과 너무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이머의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게임의 독창성과 게임에 쏙 빠져드는 재미에 다시한번 놀라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거 진짜 국산 게임 맞아?”

특이하게도 이 게임에서 지구의 원주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자신 즉 ‘지구인’이 아니다. 배틀 커맨더는 6,500만년전 인류가 있기전에 이미 외계인이라고 알고 있는 다른 종족(워로이드족)이 살고 있었고 혜성 충돌로 빙하기가 도래하자 눈물을 머금고 지구를 떠나야만 했던 지구의 옛 주인이 다시 지구로 귀환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는 이러한 가정으로 자신의 옛 땅을 찾으려는 워로이드족과 현재 살고 있는 인간들의 생존 전쟁이 시작된다. 여기에 시나리오 작가는 과감하게 워로이드가 달을 폭파시키면서 지구를 향해 돌진해온다는 생각을 해냈다. 이러한 워로이드족의 달 폭파는 인간들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는 위협이 됐지만 워로이드족 속사정은 그렇지 않았다. 워로이드족들도 지구인 못지 않게 달을 사랑했다. 이들이 달을 폭파시킨 진짜 이유는 지구에는 워로이드족이 사용할만한 연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폭파된 달 파편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지구에는 큰 파괴를 가져왔지만 달의 파편이 대기권을 진입하면서 뜨거운 열과 방사선으로 워로이드족이 사용하는 연료의 성분을 갖는다는 것이 작가의 설정이다. 정말 대담하고 앞뒤가 맞는 아이디어이다.

배틀커맨더는 보기보다 훨씬 재미있는 게임이다. 시나리오와 설정만 잘되어 있다고 게임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독특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니트, 균형있고 독특한 유니트 능력, 그래픽, 음악, 미션, 게임 구성 등 많은 요소들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냉정한 게이머들에게 재미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다행이도 이 게임을 해본 게이머들은 모두 재미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어 음성이나 한글 자막이 나오지 않는다면 외국의 괜찮은 게임으로 착각하게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 미션 중간중간에 나오는 동영상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진짜로 이게임은 해보면 해볼수록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느끼게 된다.